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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1212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

 

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,

흔 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?” 여러분

은 이 비유에 동의하십니까? 백 마리 양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다고 그 한

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를 과연 칭찬할 수 있을까요? 오히려 무책임하고

어리석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. 무방비 상태로 산에 방치될 아흔아홉 마리

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. 다수의 안전을 위하여 한 마리쯤은

그냥 포기하여 버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.

그런데 이는 우리가 아흔 아홉의 무리 에 속한다는 안도감으로 내리는 판

단일지도 모릅니다. 만일 그 무리에서 벗어난 한 마리 양의 상황에 놓이더라

도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까요? 오히려 그 양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

고 간절히 호소할 것입니다. 목자가 찾아오리라는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

을 것입니다.

다행이도 예수님의 시선은 아흔아홉의 무리가 아니라, 혼자 외로이 길을

헤매고 있을 한 마리 양을 향하고 있습니다. 그분께서는 새끼 때부터 팔로

모아, 품에 안으시며기르신 양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걱정에 잠 못

이루시는 분이십니다. 그래서 그 양을 찾아다니셔야 합니다. 여기서 남겨질

아흔아홉 마리의 안위를 논하는 것은 비유의 주된 관심사가 아닙니다. 사실

그것은 주님의 몫일뿐더러, 그분께서 그 한 마리를 찾겠다고 나머지를 위태

롭게 방치하실 리도 없습니다.

세상의 시선이 아닌 예수님의 시선을 따라갑시다. 그분께서 관심 있게

바라보시는 그곳을 함께 바라보고,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함께 기뻐할

수 있어야 합니다. 이는 길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서는 일에 우리가 더 적극적

으로 참여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. “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

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.”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